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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의 어릿광대 / 히가시노 게이고 /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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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6-19 19:39

본문

1. 내가 염을 보내 자살하게 했어요!

2. 살인을 불러온 투시 마술?

3. 불쾌한 이명의 정체?

4.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한 번 더!

6. 작은 호의가 큰 보답으로 돌아오다!

7. 허상을 믿고 연기하다!

1. 현혹하다

구아이회라는 신흥종교단체의 건물에서 구아이회의 제5부장을 맡고 있던 나카가미 마사카즈가 투신한다. 횡령을 추궁하자 스스로 뛰어내렸다는 것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이다. 그런데 이 단체의 교조인 렌자키 시코가 자신이 염을 보내 그를 투신하게 했다며 자신이 살인범이라고 자수를 한다. 기묘한 사건을 많이 다뤄본 구사나기에게 한번 와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그가 렌자키를 만나보지만 염으로 사람을 죽였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빼면 스스로 투신한 자살 사건이다. 더구나 취재차 와있던 기자 2명이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 수사는커녕 렌자키를 구류할 명분도 없다. 유가와에게 의논해 보지만 물리학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하고 구사나기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이 사건으로 구아이회는 유명세를 치르고, 정체되던 신도 수가 증가하면서 그에 따라 수입도 크게 늘어간다. 구사나기의 누나인 유리의 시어머니도 구아이회에 빠지면서 동생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유가와도 학생들 사이에 구아이회가 화제가 되자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며 투신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기자를 만나게 해달라 한다. 기자의 체험을 듣고 어떠한 가능성을 떠올린 유가와. 자신의 추리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렌자키 시코에게 염을 받으러 구아이회에 잠입한다. p
56) "기사로 봐서는 체험자들이 예외 없이 렌자키의 힘을 느낀 것 같아. 느낀 내용도 대개 비슷하고 말이야. 그런 걸 우리 용어로는 재현성이 높다고 해. 재현성이 높은 현상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고." 교조가 행하는 '염'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형사와 물리학자의 협력이 이젠 신흥 종교 단체가 벌인 사기 사건에까지 이어진다.

2. 투시하다

구사나기가 한잔하러 가자며 유가와를 긴자의 화려한 클럽으로 데리고 간다. 거기서 귀여운 외모의 호스티스 아이짱이 투시 마술을 선보이고, 그녀의 투시 마술에 유가와가 당황하는 모습을 본 구사나기는 역시 데리고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고 나서 약 넉 달 뒤 구사나기는 참혹한 시체로 변해버린 아이짱, 아이모토 미카를 마주하게 된다. 손으로 목을 조른 흔적이 있다. 명백한 타살이다. 호스티스라는 직업 때문에 클럽의 손님을 우선 살펴보지만 살의를 가질만한 사람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투시 마술로 분위기를 잘 띄워 다들 좋아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남자가 선호하는 여성적인 매력이 부족해 호스티스로는 인기가 없었다는 아이모토 미카. 그런 그녀가 최근에 가방 투시를 선보였다는 정보를 얻은 구사나기는 유가와에게 미카가 선보였던 투시 마술에 대해 생각해달라고 한다. 자신만의 특기로 연마한 투시 마술이 죽음으로 돌아왔다.

3. 들리다

감기 기운을 느껴 병원으로 간 구사나기 형사. 차례를 기다리는데 한 남자가 난동을 피우는 것을 목격하고 순식간에 그를 제압한다. 다 됐다고 생각하는 순간 옆구리에 느껴지는 충격. 범인이 구사나기를 소형 나이프로 찌른 것이다. 감기를 치료하러 갔다가 칼에 찔리는 사고를 당하다니... 구사나기의 경찰학교 동기인 기타하라 형사가 이 사건을 담당하고, 그에게서 용의자가 자신이 얼마 전 수사한 자살 사건 당사자와 같은 회사 같은 부서에 근무한다는 사실을 듣는다. 이상한 흔적이 남아있어 경시청 수사 1과에서 조사를 나갔던 사건으로, 결국은 자살로 결론이 났었다. 구사나기를 찌른 용의자는 환청에 시달리다 난동을 피웠다고 하는데, 자살 사건의 당사자도 신경쇠약을 겪은 정황이 있었다. 두 사건 사이에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의심한 구사나기는 우쓰미를 부른다. 구사나기에게 경찰학교 시절부터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던 기타하라 형사. 실력이 월등한 자신을 제치고 구사나기가 본청에 발탁되었던 것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던 그는 구사나기가 엉뚱한 상상을 한다며 불만을 내비친다. 유가와라는 일반인에게 기대어 사건을 해결하는 일은 형사의 자존심을 버리는 반칙이라 생각하는 기타하라. p
233) 구사나기는 아마추어인 내 의견을 존중할뿐더러 후배 형사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지요. 댁도 그럴 수는 없습니까?
일반인의 말을 듣고 싶진 않지만 피하고 싶지도 않았던 기타하라는 우쓰미와 함께 유가와가 요구한 사항들을 조사한다. 드디어 잡힌 환청의 범인.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아 어쩔 수 없었다고 우기는 한심한 범인을 보면서 기타하라는 자신을 발견한다. p
260) 자네가 출세한 이유를 알겠더군. 역시 운이 좋았을 뿐이야. 운이 좋으니까 좋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거지. 그뿐이야. 앞으로도 나는 질투나 해야겠군. p
261) 좋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고? 모르는 소리. 저 둘을 제대로 다루기가 얼마나 힘든데. 기타하라 형사님! 더러운 머그컵에 인스턴트커피를 주고 과학 바보 취급 하는 물리학자랑, 예상치 못한 추리를 내세우며 고집 피우는 후배 형사에 둘러싸여 있는 것, 감당... 하시겠어요?

4. 휘다

스포츠센터 주차장에서 여성이 둔기에 맞아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망자는 야나기사와 다에코. 기량이 쇠락했지만 여전히 유명인사인 프로야구선수 야나기사와 다다마사의 아내이다. 전력 외 통보를 받고 은퇴의 기로에 놓여 있는 때 여성 배우자의 사망까지 겹치며 야나기사와는 좀처럼 마음을 잡기가 힘들다. 사건 발생 닷새 만에 체포된 범인. 살인범은 잡혔지만 몇 가지 의문점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구사나기는 수사를 위해 가져갔던 그녀의 물건을 전해주러 야나기사와를 찾아간다. 야나기사와의 트레이너인 무네타가 유가와가 쓴 논문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구사나기는 두 사람을 유가와에게 소개해 주고, 과학에 기대를 걸어보는 것도 방식이라는 물리학자의 조언에 야나기사와는 유가와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후 야나기사와는 은퇴하겠다며 유가와에게 더 이상 도와주지 않아도 된다고 하고, 유가와는 야구가 아니더라도 꼭 보답을 받을 거라며 위로한다. 야나기사와의 차를 타던 유가와는 그의 차에 이상한 형태로 녹이 번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것이 아직도 남아있는 다에코 살인사건의 궁금증을 풀 단서라고 생각한다. p
321) "남편의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꼭 다시 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차에 남아 있던 묘한 흔적 속에 남편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아내의 진심이 담겨있다.

5. 보내다

집에서 피습당한 이소가이 와카나. 남편인 이소가이 도모히로가 빨리 발견해 목숨은 건졌지만 위중한 상태다. 유가와에게 말을 꺼내보는 구사나기. 유가와는 그런 이야기 좀 그만하라며 예상대로 단박에 거절한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는 구사나기! p
345) "그게 과학자로서 바람직한 자세일까? 무슨 일이 와도 중립적인 입장에서 접근하는 게 진정한 과학자다, 자네가 늘 하던 말이잖아." (중략) "그런 식으로 되받아 칠 줄은 몰랐어. 자네답지 않게 지극히 논리적이군. 어디서 그렇게 토론 기술을 연마한 거야?" p
347) "역시 유령이니 산타클로스니 하는 얘기가 나온 모양이군요?" "자네에게 과외를 받은 덕분이야. 그런데 그 동방자가 꺼낼 법한 말을 용케도 알아맞혔어." 우쓰미의 족집게 과외 덕분에 유가와에게 논리적으로 맞받아친 구사나기! 형사로서의 수완에 지겹도록 경험한 과학자의 논리성, 그리고 후배의 족집게 과외까지. 어떠한 범인을 만나도 걱정 없겠다!

6. 위장하다

배드민턴부에서 같이 활동하던 대학 동창 다니우치 유스케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가는 구사나기와 유가와. 낯선 길에 비가 오는 날씨도 힘겨운데 타이어까지 문제를 일으킨다. 비를 맞으며 타이어를 교체하고 있는데 빨간 자동차를 몰고 지나가던 젊은 여성이 우산을 하나 건네주고 간다. 젊은 데다 미인인 여성의 호의에 대해 떠들며 결혼식 장소에 무사히 도착한 구사나기와 유가와. 결혼식 행사가 계속해서 일어나는 가운데 하객으로 참석한 경찰서장에게 호텔 근처의 별장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보고가 들어오고,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길이 막혀 현경이 출동하지 못하자 경찰서장은 경시청 형사인 구사나기에게 현장에 같이 가 달라는 부탁을 한다. 여기까지 와서 사건에 휘말리고 싶진 않지만 읍장인 친구의 면도 세워줄 겸 사건 현장으로 향하는 구사나기. 현장엔 부부가 죽어있었고, 신고자는 부모를 보러 온 딸 가쓰라기 다에. 그런데 그 딸이 구사나기와 유가와에게 우산을 건네줬던 그 사람이다. 남편은 산탄총에 맞은 채 흔들의자에 앉아 있었고, 부인은 목이 졸린 흔적이 있었다. 사건 현장 사진을 찾아보고, 가쓰라기 다에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던 유가와는 사건 현장이 위장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구사나기에게 제안을 한다. 그들이 받은 호의를 어떻게 사례할 것인지에 대한 제안을... p
446) 특별히 이번만이야. 조금 전 유가와와 나눈 대화를 떠올리며 구사나기는 입속으로 중얼거렸다. 사건 현장의 어설픈 위장은 비가 그치고 현경이 출동해서 조사를 하면 금방 드러날 일이다. 범인을 숨기는 것 같은 일이었다면 구사나기는 절대 유가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유가와가 애초에 그런 제안을 구사나기에게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산을 건네준 아주 작은 호의. 별것 아닌 것 같은 이 호의를 베푼 덕에 한 여자는 자신을 끔찍하게도 괴롭히던 과거를 정리할 기회를 얻었다. 작은 호의가 때로는 아주 큰 선물로 돌아오기도 한다. 보답을 받은 그녀는 날이 밝은 후 경찰에 어떻게 진술할까?

7. 연기하다

극단 '파란 여우'의 대표 고마이 료스케가 집에서 죽은 채 발견된다. 극단에서 연극에 사용하는 칼이 그의 가슴에 꽂혀있었기 때문에 경찰은 극단 내부 사람이 저지른 일이라 생각하고, 고마이와 사귀다가 헤어진 간바라 아쓰코라는 여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한다. 물리학자를 주인공으로 한 연극을 제작한 인연으로 극단 파란 여우의 팬클럽 회원인 유가와. 아쓰코는 자신이 범인으로 의심받고 있다며 유가와에게 수사 담당자인 구사나기와 우쓰미의 이름까지 대며 상황을 좀 알아봐달라 부탁하지만 유가와는 모르는 이름들이라며 거절한다. p
526) 구사나기는 피식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이 남자를 의심하다니, 말도 안 된다. 구사나기는 자진해서 사건에 대해 묻는 유가와에게 별일이라면서도 그를 믿고 아쓰코가 고마이와 연인 관계였었다는 것 외에,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저장되어 있던 불꽃놀이 사진을 토대로 파악한 범행 추정 시각에 알리바이가 없는 유일한 극단 관계자가 아쓰코라는 점 등을 알려주며 경찰은 아쓰코가 범인이란 심증을 굳혔다 말해준다. 극단 물품인 흉기를 그대로 남겨 뒀다는 것이 이상하다 생각하던 유가와는 구사나기가 보여준 불꽃놀이 사진을 유심히 관찰하다 너무나 단순한 트릭에 넘어간 것 같다며 사진을 다시 검증하기 위한 불꽃놀이를 제안한다. 창문에 반사된 허상 때문에 진실이 밝혀졌지만, 허상을 믿고 수사를 혼란스럽게 했던 이들은 자신의 연기가 탁월했다고 믿고 있다.

7번째 갈릴레오 시리즈. 갈릴레오 시리즈 중 가장 최근에 한국에 출간되었고, 4번째 단편 모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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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누군가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일단은 그 아이디어를 존중해야 합니다. 검증도 없이 그저 자신의 사고진행 방식이나 감각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남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은 의욕 없는 게으름뱅이나 하는 짓이에요." (중략) "남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이 옳은지 그른지 늘 점검하는 것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부담이 큰일이에요. 그에 비해 남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신의 생각만 고집하는 건 편안한 일입니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사람은 게으름뱅이고요."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것도 게으른 것이라는 유가와 교수의 일침이 저를 자극하는군요.
갈릴레오 시리즈가 계속되기 위해서라도 물리학자와 형사가 끊임없이 부지런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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